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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체인지/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재사용 화장솜, 면 화장솜으로 쓰레기 줄이는 적극적인 방법

쓰레기통을 비우다 보면 "내가 만들어내는 쓰레기가 이렇게 많나" 놀라곤 합니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후로 제가 배출하는 쓰레기를 자세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문득 화장대 옆에 놓인 휴지통을 보다가 잔뜩 쌓여있는 화장솜 더미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니 스킨을 바르는 것을 시작으로  기초화장을 할 때부터 지울 때까지, 매일 화장솜을 써 왔더라고요. 

스킨케어 때 1장, 클렌징 때 최소 1장, 화장을 좀 많이 했다 싶을 땐 2,3장도 너끈히 쓰고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렇게 화장솜을 소비하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아침, 저녁으로 매일 3장씩 사용한다고 했을 때 

일주일이면 21장 

한 달이면    84장 

일 년이면    1008장 을 아낄 수 있어요. 

엄청난 양이죠? 

 

게다가 보통 화장솜에는 폴리에스테르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얼굴에 미세한 상처와 트러블에 영향을 준대요. 

피부를 위한다고 사용해 왔지만 정작 피부를 상하게 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 재사용 화장솜 >을 찾아보게 되었고  일주일간 사용해 본 후기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제가 검색해보고 직접 구입한

내 돈 내 산 <오가닉 메이크업 와입스 세트>입니다.

 

 

 

 

1. 구성
S 2매 (지름 7cm)
L 2매 (지름 9cm)
전용 세탁망 1개
스테인리스 집게 1개

2. 가격 : 10,000원 

 

그물 파우치는 '전용 세탁망'이라고 하는데 비누망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자투리 비누 모아 넣으면 거품도 잘 나고요. 

 

사실 면 화장솜 사용에 머뭇거리게 되는 이유는 귀찮음 이잖아요. 

사용한 후 빨고 말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르니까요. 

이 키트가 맘에 드는 이유는 '어디에 말려, 어떻게 말려' 고민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줬기 때문이에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빨래 걸이에 올려놓으면 잘 떨어질 것 같고 

다른 곳에 널어 두기엔 위생이 걱정되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잖아요. 

저는 그랬어요, 그래서 구입을 망설이기도 했거든요. 

스테인리스 집게에 딱 집어서 눈에 보이는 곳 아무 데나 걸어 놓으면 돼요. 

바람도 잘 통하니까 잘 마르고 세상 간편하더라고요. 

 

 

 

이렇게 두 개 집어도 잘 마르고요 

작은 공간에서 딱 요것만, 큰 공간이 필요 없어서 저에게는 아주 유용해요. 

 

 


면 화장솜 

 

<크기>

제품 설명에는 S 지름 7.5cm, L 지름 9.5cm라고 적혀있었지만

제가 직접 재봤을 때는 S 지름 7cm, L 지름 9cm이었어요. 

 

 

 

 

 

S 은 보통 여성 손바닥을 가리는 크기고요 

L은 더 커서 넓은 면적에 사용하기 좋더라고요. 

저는 S은 스킨케어용으로, L는 클렌징용으로 클렌징 워터로 메이크업 지울 때 사용하고 있어요. 

 

 

<섬유>

앞면 : 유기농 면 100% (G.O.T.S 인증)

뒷면 : 국산 면 100% 소창 

 

G.O.T.S는 글로벌 유기농 섬유 표준인데요.

70% 이상이 유기농 섬유를 함유한 제품만 받을 수 있는 인증이라고 합니다. 

엄격한 기준으로 인증하기 때문에 신뢰성을 보장한다고 해요. 

 

소창은 100% 면직물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고 

건조가 빨라 먼지와 세균 번식이 적은 섬유라고 해요. 

 

 

 

유기농 면의 표면이에요. 

융 같은 보드랍고 포근한 느낌이고 피부에 닿는 터치감도 몹시 부드러워요. 

 

 

 

소창 면의 표면이에요. 

면직물의 느낌이고요 유기농 면 보다는 거친 느낌이 있지만 부드러워요. 

 


 

<사용 전>

 

아! 처음 사용하시기 전에 가볍게 물세탁해주세요.

 

 

이렇게 붙어있는 고리의 용도손가락에 끼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용 전에는 친절한 장치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고리에 손가락 안 넣게 돼요. ㅎㅎ

 

 

<사용 후기>

 

유기농 면이 부드러워서 저는 이 부분으로 사용하고 싶었는데요. 

막상 스킨과 클렌징 워터를 부어보니 얘가 흡수를 못해요. 

또르르 굴러 흘러내리고 액체가 그대로 표면에 둥실 떠있어요. 

그래서 소창면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사용하신 분 이야기 들어보면 사용하다 보면 유기농 면도 흡수가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소창면은 유기농 면에 비해 피부에 닿는 느낌이 거칠어서 피부 자극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신기하게도 세면 후 피부가 더 부드러워진 느낌이 있어요. 

각질 제거도 되고 뽀독뽀독 하니 매꼬롬하달까.  

그렇지 않아도 마스크 때문에 일어나는 각질로 신경 쓰이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 심해지잖아요. 

요거 사용한 일주일 동안 피부가 꽤나 잠잠해서 내심 놀랐답니다. 

 

다른 분들 사용 후기 보면 개인차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제 피부가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요. 

저는 괜찮아서 계속 소창면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도 나는 유기농면을 사용하고 싶다! 면 

소창면에 액체를 충분히 흡수시킨 후 돌려 부드러운 면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럴 경우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L 같은 경우는 크기도 크니까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되기도 하고요. 

 

 


다음에 또 사용해야 하니 세탁을 해야겠죠?! 

 

 

 

 

스킨 같은 경우는 조물조물 물빨래하고 있고요.

메이크업 클렌징한 경우는 폼클렌징으로 조물조물 빨고 있어요. 

저는 화장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에요. 

쿠션과 아이브로우, 립 정도. 

간단한 화장이기 때문에 폼클렌징으로 빨아도 화장품 흔적이 크게 남지 않아요. 

깨끗하게 빨려요. 

 

아! 섬유유연제와 표백제는 사용하지 말라는 제품 설명이 있어요. 

 

일, 이주 정도 사용 후에는 삶아서 사용하려고 해요. 

일주일 사용했으니 이제 삶을 때가 되었어요. 

위생을 좀 더 생각한다면, 우리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1회 빨래 후 크기 차이예요.

세탁하고 나면 크기가 줄어들어요.

눈에 띄게 줄어드는 편이지만 직물 특성상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사용할수록 부드러워지고 손에 익숙해지니 이 정도 크기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 보관 >

 

SNS를 탐험하다 먼저 면 화장솜을 사용하시는 분이 올리신 피드를 보고 저도 힌트를 얻었어요. 

 

 

 

보통 집에 이런 거 한 개씩 있죠? ㅎㅎ 

저는 저 안에 원래 향초가 있었어요. 

친구가 선물로 만들어 줬는데 버릴 때가 돼서 그릇을 어떻게 처분할까 고민하던 차에 

저 안에 화장솜을 넣어 보관한다는 피드를 보고 옳다구나 싶었어요. 

바로 안에 초를 버리고 깨끗이 씻어 잘 말렸습니다. 

 

 

 

이렇게 잘 넣어 보관 중이에요. 

사실 사용하고 있는 화장솜을 주로 스테인리스 집게에 매달려 있고 갈아 끼우며 사용하고 있지만 ㅎㅎ

사용하고 있지 않은 솜과 제가 부지런 떨 때 세탁된 화장솜은 이렇게 보관한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사용 방법 
1. 사용 전 물세탁 
2. 소창 면 부분을 이용해 흡수시킨 후 사용 
3. 사용 후 바로 물과 클렌징 폼으로 세탁 
4. 스테인리스 집게에 집어 말리기 

장점
사용 후 부드러워진 피부 
각질 제거 효과 
1년 1000장에 육박하는 화장솜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을 수 있음
지구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 
화장솜 구입비용 절감 

단점
세탁이 귀찮다
유기농면은 흡수를 잘 못한다
화장솜이 제품을 많이 먹는 편

 

 

사실 바쁘게 살다 보면 매일 사용 후 세탁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어요.

환경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상황은 또 우리 맘과 같지 않잖아요. 

그래도 매일 쓰고 버리기보다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도 재사용 화장솜을 사용한다면 

그만큼의 쓰레기는 만들지 않으니까요. 

완벽하게 한다는 생각보다 조금씩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섞어서 사용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 죄책감 느끼지 말고 몸도 마음도 안전하게 나와 지구를 위한 일을 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