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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

재밌는 소설책 추천, 인기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요즘 정세랑 작가님의 소설 위주로 읽다 보니 문득 다른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 졌습니다. 

너무 깊이있거나 무겁지 않은 흥미롭고 필력이 좋은 소설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어요. 

이왕이면 공감대 형성이 좋은 여성작가님이면 더 좋겠고요. 

이런 마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 위주로 여성작가님을 검색해봤습니다.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책이라면 일단 보장된 재미가 있을 거라 믿고 있거든요. 

 

<달러 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이미예, 처음 보는 작가의 이름이었습니다. 

<달러 구트 꿈 백화점>처녀작인 신예작가입니다. 

재료공학을 공부하고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한 신선한 이공계 출신이시고요. 

전자책을 출판하고 독자들의 종이책 출간 요청으로 정식으로 종이책으로 출간된 특별한 소설입니다. 

 

 

2020년 07월 10일 초판 1쇄

2020년 10월 08일 50쇄 발행 

 

3개월 만에 50쇄 발행이라니!! 

놀랍게도 어마어마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책이었어요. 

 

표지는 어쩐지 중,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이름 모를 작가의 청소년 소설 같았고요.

제목은 꿈을 파는 백화점과 관련된 이야기 같은데, 좀처럼 감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베스트셀러 순위도 아주 높고 평도 우수하더라고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므로 덜컥 구입했습니다. 

 

 

작가 : 이미예 
출판사 : 팩토리나인 
가격: 13,800원 
총 매수: p. 298 

 


 

 

줄거리

 


시간을 다스리는 신의 꿈을 다스리는 제자의 후손인 '달러구트'가 운영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페니.
그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꿈 판매자, 꿈 제작자, 꿈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페니의 시선으로 글이 시작되지만 페니가 주인공인 것만은 아니에요. 

 

 

* 꿈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표 달러구트, 페니, 웨더 아주머니, 스피도, 모그베리, 비고 마이어스, 모태일

 

 

* 꿈 제작자 

1. 킥 슬럼버 : 자유로움 (태평양을 가로 지르는 범고래)

2. 애니모라 반쵸 : 동물들의 낮잠 

3. 야스누즈 오트라 : 다른 사람 입장이 되어 보기 

4. 키스 그루어 : 연애/ 로맨스 

5. 막심 :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 

6. 도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등장하는 꿈 

7. 와와 슬립랜드 : 아름다운 풍경 

8. 아가냅 코코 : 태몽, 예지몽 

9. 니콜라스 : 산타클로스 - 크리스마스 꿈 

10. 레프라혼 요정 : 하늘을 나는 꿈 

 

* 꿈을 사는 사람들 

본인들이 꿈을 매일 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지불은 후불, 돈이 아닌 꿈을 꾸고 난 감정으로 지불한다. 

( 설렘, 두려움, 답답함, 행복함 등등) 

 


기억에 남는 문구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때 가서 납득하겠죠."

 

예지몽을 줄 사람을 간절하게 찾는 달러구트 앞에 나타난 작가 지망생의 말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 이 친구의 마음가짐과 가치관에 설레고 말았어요. 

목적지를 보고 달리다가 자주 지쳐버리는 저라서 더욱 그랬나 봅니다. 

달리는 과정, 시동 걸고 엑셀 밟고 장애물도 피하고 고장도 나고 사고도 나면서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어떻게 이 친구를 알았을까요. 

 

 

그리고 

"이게 얼마만에 조기 퇴근이야. 
나도 일찍 가봐야겠어.
오늘 가족 모임이 있거든.
늦둥이 막내가 드디어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 있게 됐어!
오늘은 그 기념 파티를 할 거야."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념 파티를 할 수 있는 정도로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줬어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사소해 보이는 일이 늦둥이 막내에게는 인생에서 처음 해낸 거대한 일이죠. 

이것을 알아주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함께 기뻐해 주는 가족이 있는 막내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물구나무서기'를 사소하게 생각했을까. 

내가 해낸 '물구나무서기' 같은  것들이 많았을텐데 왜 사소한 것으로 취급하고 기뻐하지 않았을까. 

나부터도 소중하게 여겨주지 않으니 누가 소중하게 여겨주겠어요. 

인생에 기쁨들을 가치있게 여기지 못하고 지나쳤어요, 그동안. 

이제는 아주 작은일에도 스스로 기특하다 칭찬해주고 파티를 해주자고 마음도 먹고요. 

 


 

출처 - 픽사베이 

감상 

 

마치 <해리포터>같고 <나니아 연대기> 같았습니다. 

물론 이 두 작품처럼 악한 세력이 등장하여 싸우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악역은 등장하지 않는 사랑스러운 판타지예요. 

잠이 든 손님들에게 수면 가운을 입히는 일을 하는 말하는 털복숭이 동물 녹틸루카가 등장할 때는

"오오오, 이런 캐릭터가!" 신박한 캐릭터에 놀라며 즐거웠습니다. 

환상 같은 꿈의 세상과 현실이 맞물린 독특한 이야기예요. 

현실에 영향을 주지만 곧 잊히는, 딱 그만큼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상의 일부분. 

우리의 일상 속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매일 꿈을 꾸지만 깨면서 잊어버립니다. 

꿈속에서는 아주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말이죠. 

기분이 좋고 행복한 꿈도 있고 

우리를 성장시키며 깨닫게 하는 꿈도 있고요. 

떠나는 사람이 남긴 남은 사람을 위한 배려와 사랑,

헤어진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더없이 소중한 꿈도 있습니다. 

참 따뜻하고 예쁜 이야기들이예요. 

 

 

마치 영화를 보듯 장면들이 머리에 그려졌습니다. 

판타지 세상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꿈속의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모든 장면들을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었어요. 

왜 "어른들의 동화"라는 타이틀이 붙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영화로 만들어져도 잔잔하고 따스하고 아주 멋질 것 같았어요. 

판타지라, 아무래도 제작비는 좀 들겠죠. ㅎㅎ 

 

 

<추천합니다>

1. 진지하고 무겁고 어려운 소설보다 재미있고 따뜻한 소설을 찾는 분 
2. '해리포터'같은 판타지 좋아하시는 분 
3. 감성적이고 사랑스러운 취향이신 분 
4. 어른을 위한 동화를 찾는 분 
5. 읽기 쉬운 책 찾는 분